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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미루고, 멈추고, 받아들이기

by lifemoneyme 2026. 2. 4.

결정을 할때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요.

3가지 방향의 화살표가 있고 어디로갈지 고민인 발 사진

1. 결정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

결정을 미루는 사람들은 단순히 게으르거나 우유부단한 성향이라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들은 선택 그 자체보다 선택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마주하는 일을 더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정을 내리는 순간부터 책임이 발생하고, 그 책임이 가져올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결정 자체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 이후의 장면을 피하려는 태도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에게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결과를 직접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라는 말은 사실상 결정을 미루기 위한 가장 안전한 선택지가 되곤 합니다. 이 미루는 시간 동안 상황이 바뀌거나, 전제가 달라지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함께 작동합니다.

실제로 결정을 미루다 보니 상황이 바뀌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봐라, 미루길 잘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경험은 결정을 미루는 태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이렇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미루는 동안 기회가 사라지거나, 선택권 자체가 없어지는 순간도 분명히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루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서 잠시나마 안도감을 느끼며 오늘을 넘기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결정을 멈추는 사람의 태도

결정을 멈춘다는 것은 미루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의 태도로 느껴집니다. 미루는 사람은 언젠가 결정을 하겠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지만, 결정을 멈춘 사람은 아예 그 선택을 생각하지 않으려는 쪽에 가깝습니다. 마치 그 선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의식에서 밀어내 버리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결정은 더 이상 개인의 몫이 아니라, 환경이나 타인의 선택에 의해 흘러가게 됩니다.

이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미루는 사람들보다도 결과를 더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고 믿고 싶어 지기 때문입니다. 결정을 하지 않으면 책임도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삶을 스스로 끌고 가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선택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어쩌다 이렇게 됐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문제는 인생이 그렇게 멈춰 있어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정을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변하며, 결과는 결국 만들어집니다. 결정을 멈춘다고 해서 결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단지 그 결정권을 스스로 내려놓았을 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체감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때 사람들은 종종 허무함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결정을 멈추는 태도는 가장 편해 보이지만, 가장 많은 후회를 남길 수도 있는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성이 손을 양쪽으로 들고있고 그 위에는 물음표가 있는 사진

3. 결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중요성

결정을 받아들이는 일은 모든 선택 이후에 반드시 따라오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했든, 그 결정은 이미 지나간 사실이 되고,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놓이게 됩니다. 초능력이 있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모를까, 현실에서는 그 선택을 끌어안고 다음 장면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화가 나거나 슬픔이 생기면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죠.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람은 끊임없이 과거를 되짚게 됩니다. 그때 그렇게만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현재를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결정이 완벽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이 인식이 생겨야만 다음 선택을 고민할 여지가 생깁니다.

중요한 점은,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선택한 결과 위에서 다시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결과를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어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결정을 완벽하게 하는 힘이 아니라, 결정 이후를 받아들이고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이 지점에서 삶은 다시 앞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