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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 동네, 카페, 타파스

by lifemoneyme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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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에 머무르면서 가장 좋았던 날은 특별한 일정 없이 동네를 천천히 돌아다녔던 날이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보다 도시 자체를 느끼는 시간이 더 많았고, 그래서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이날은 골목을 구경하고 카페를 들렀다가 저녁에는 타파스를 먹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별한 계획 없이 흘러가는 일정이었지만 여행다운 하루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장식품이 가득있는 사진

1. 라고스 동네 

라고스 동네를 특별한 목적 없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5월의 날씨는 바람이 선선했고 하늘은 맑아서 걷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햇빛은 따뜻했지만 덥지 않았고, 오래 걸어도 크게 지치지 않는 기온이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졌습니다. 여행 중 이런 날씨를 만나면 괜히 운이 좋다고 느껴지는데, 이날이 딱 그런 하루였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라고스라는 도시가 젊은 여행자들보다 조금 더 연령층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했고, 서두르는 사람보다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 느린 분위기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소품샵, 잡화점, 관광상품 가게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매장마다 분위기가 모두 달라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 많았습니다. 어떤 곳은 수공예 느낌의 물건을 팔고 있었고, 어떤 곳은 바다와 관련된 장식품이 가득했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사지 않아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걷다가 지치면 근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대화를 듣고 있는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여행의 묘미는 이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와 아줄레주벽 사진

2. 카페 : Black & White

라고스에는 Black & White라는 이름의 카페가 두 곳 있습니다. 하나는 빵과 커피를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는 작은 매장이었고, 다른 한 곳은 브런치를 판매하고 굿즈도 팔며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두 매장 모두 사람이 많아서 조금만 늦어도 줄을 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카페를 가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젊은 사람들이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럽은 보통 앉아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는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괜히 요즘 유행하는 장소인가 싶어 궁금해졌습니다. 길거리에서 음료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 수 있는 일이라고 하니, 한 곳에 쉬면서 먹고 일어서는 걸 추천드립니다.

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만 염소치즈가 들어간 메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치즈 향이 꽤 강해서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커피는 개인적으로 조금 연하게 느껴졌는데, 평소 진한 커피를 마시는 편이라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라고스 젊은이들이 즐기는 커피 문화를 경험해 본다는 의미에서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광지 인기 카페 같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샌드위치와 와인이있는 테라스 사진

3. 타파스

포르투갈이나 유럽에 오면 자연스럽게 타파스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다 마을인 라고스에 온 만큼 문어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어서 옥토퍼스 메뉴가 있는 식당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테라스에 한국인 몇 명이 앉아 있는 식당을 발견했고,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서 그곳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행하면서 현지 맛집을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한국인들이 많은 곳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일종의 보장된 맛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음식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문어 요리 역시 부드럽고 간이 잘 맞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장님이 한국어도 조금 하실 수 있어서 재미난 스몰토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 가게 된다면 꼭 테라스에 앉아서 식사를 해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분위기는 사진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천천히 지나가는 거리 풍경, 그리고 크게 시끄럽지 않은 환경 덕분에 식사 시간이 훨씬 길고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먼지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테라스 카페와 식당이 많은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음식보다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먹을 거 없으면.. 다시 와야지..

와인도 보틀도 팔지만 글라스로 팔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총평

라고스에서 동네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보낸 하루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골목을 구경하고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고, 저녁에는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 단순한 흐름이었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여행의 본질처럼 느껴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걸음도 느려졌고, 목적지 없이 걷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Black & White 카페에서 현지 젊은이들의 커피 문화를 잠시 체험했던 순간이나, 테라스에서 타파스를 먹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던 시간은 관광지에서 느끼기 어려운 일상적인 행복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서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해변 문화와 거리 분위기는 여행자에게도 편안함을 주었고, ‘여기서는 그냥 있어도 된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여행을 하며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사라지고,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만족으로 이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기억 속에서 화려한 이벤트보다 잔잔한 장면들로 남아 있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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