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리스본여행 벨렝탑, 타임아웃마켓, 라고스이동

by lifemoneyme 2026. 2. 20.
반응형

 리스본 여행 둘째 날은 전날보다 훨씬 여유로운 일정이었습니다. 이미 도시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아침부터 마음이 편안했고,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은 벨렝 지구를 중심으로 구경한 뒤 마켓을 들르고, 이후 라고스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관광지보다 그날의 분위기와 사람들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타임아웃마켓 전경사진

1. 벨렝탑 

에그타르트를 먹은 뒤 주변을 구경할 겸 천천히 걸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벨렝 지구는 관광객도 많았지만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가 있어서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이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노래와 함께 행진을 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행사인지 몰라도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활기찼습니다.

여행 중 이런 장면을 우연히 마주치면 괜히 운이 좋다고 느껴지는데, 이날이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조금 더 이동해 보니 곳곳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알고 보니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응원하고 축제를 즐기고 있었고 관광객보다 현지인 비율이 훨씬 많아 보였습니다. 덕분에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도시 속 행사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 대항해시대 발견기념비도 구경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었고, 역사적인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후 벨렝탑 근처까지 이동해 탑을 배경으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햇빛이 꽤 따뜻해서 자연스럽게 젤라토 하나를 사 들고 앉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젤라토 맛은 기대보다 별로였습니다. 위치가 바로 앞이라 분위기는 좋았지만 맛만 놓고 보면 굳이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벨렝탑을 바라보며 쉬었던 시간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대구샌드위치와 맥주 사진

2. 마켓

벨렝 지구에서 트램을 타고 타임아웃마켓으로 이동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한 번 방문했던 곳이라 개인적으로 다시 가보고 싶었던 장소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여전히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붐볐던 기억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분위기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그때의 그 분위기와 시설 천장풍경 주변풍경 모두 그대로 인 느낌이라 익숙할 정도였습니다.. 그게 몇년 전 이더라..

오히려 그때와 비슷한 모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여행지에서 과거 기억과 현재가 겹치는 순간은 생각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친구와 함께 자리를 잡고 샌드위치와 맥주 두 잔을 주문해 나눠 먹었습니다. 가격은 샌드위치가 약 8유로, 맥주가 4유로 정도였는데 관광지 물가를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마켓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조금씩 파는 메뉴가 많으니 배고프게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대구살 요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마켓 안을 둘러보니 튀김, 샌드위치, 다양한 요리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대구 요리가 왜 유명한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소리와 음식 냄새가 섞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여행 중이라는 사실이 더욱 실감 났습니다.

 

3. 라고스 이동 

이날의 마지막 일정은 라고스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플릭버스를 미리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일정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었습니다. 이동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로 꽤 긴 편이었지만 유럽에서는 버스로 도시 간 이동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 크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유럽 버스 이동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캐리어 관리라고 들었습니다. 짐을 버스 아래칸에 싣는 방식이라 다른 사람이 잘못 가져가거나 도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짐을 실을 때 위치를 잘 기억해 두고 내릴 때도 미리 확인하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리스본 버스 정류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매우 컸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잠깐 헤맸는데, 그래서 조금 일찍 도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유 있게 주변을 둘러보고 차 한 잔 마시며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여행의 쉼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동 전에 마실 물 한 병도 사 두고 간단한 간식도 함께 챙겼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음 도시인 라고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동 시간마저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버스가 출발한 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편안했습니다. 도시를 벗어나면서 풍경이 점점 달라졌고, 건물 대신 넓은 들판과 한적한 도로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라고스로 향했습니다. 다음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다는 설렘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행총평

리스본에서 보낸 둘째 날은 계획했던 일정보다 우연히 마주한 장면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에그타르트를 먹고 단순히 주변을 산책하려 했던 시간이 마라톤 행사와 거리 축제를 만나며 전혀 다른 경험으로 이어졌고,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잠시 그 도시의 하루 속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 명소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가 중요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떠올려 보면 오히려 그날의 공기나 사람들의 표정 같은 사소한 장면들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타임아웃마켓에서 느꼈던 익숙함과 변화 없는 분위기 역시 여행의 연속성을 느끼게 해 주었고, 도시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라고스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시간은 여행의 속도가 한 번 더 느려지는 전환점처럼 느껴졌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며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점점 여행의 리듬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시작된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날은 관광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 여행이 본격적으로 몸에 익기 시작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