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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페이라에서 세비야, 알사버스, 세비야도착

by lifemoneyme 202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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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날이었습니다. 알부페이라에서 세비야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국경을 넘어가는 이동이라 괜히 더 여행다운 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도시가 바뀌는 날은 항상 기대와 약간의 긴장이 함께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알부페이라 버스정류장에서 찍은 사진

1. 알부페이라에서 세비야 

알부페이라에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택시비가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은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애매하게 멀었고, 특히 우리는 캐리어가 많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이 나와 괜히 한 번 더 확인했을 정도였습니다. 여행 중에는 이런 작은 이동 선택이 체력 관리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너무 좋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 정류장으로 갔는데 예정된 시간인데도 버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잘못 온 건가 싶어 카운터에 가서 물어봤지만 직원은 태연하게 기다리면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다시 느꼈습니다. 유럽에서는 시간표가 ‘기준’일 뿐 절대적인 약속은 아니라는 것을요.

유럽의 대중교통은 한국처럼 정확하게 맞춰 움직이기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흐름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장거리 버스는 교통 상황이나 이전 도시 정차 시간에 따라 지연되는 일이 흔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주변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괜히 혼자 조급했구나 싶었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자 버스가 천천히 도착했고 기사님께 목적지를 다시 확인한 뒤 안심하고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국경을 넘어 새로운 도시로 이동한다는 사실에 다시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앐버스와 간식들 사진

2. 알사버스 : 유럽 이동의 대표 교통수단

알사버스(ALSA)는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번 이용하게 되는 장거리 버스 회사입니다. 나라와 나라, 혹은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동할 때 가장 현실적이고 편한 교통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버스 크기는 한국 관광버스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고 좌석 간 간격도 넓어 장시간 이동에도 비교적 편안했습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화장실이 버스 내부에 있어 이동 중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물을 마음 편히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거나 큰소리로 노래를 듣는건 다른분들께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동 중간에는 휴게소 같은 곳에 잠시 정차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부분 승객들이 내려 간단한 간식을 사거나 커피를 마시며 쉬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몸을 펴고 다시 탑승하니 이동 피로가 확실히 줄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알사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주의사항이 바로 수화물 관리였습니다. 캐리어를 탑승 전에 버스 하단 짐칸에 넣는데, 이때 소매치기가 관광객 짐을 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러 번 이용했지만 실제로 문제를 겪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버스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자신의 짐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여행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이니까요.

세비야도착 반겨준 보라색나무 사진

3. 세비야 도착 : 보라색 나무가 반겨준 도시

세비야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라색 꽃이 가득한 나무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색이라 순간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이 나무는 ‘자카란다(Jacaranda)’라는 나무로, 스페인 남부 도시에서 봄과 초여름 사이 거리를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대표적인 가로수라고 합니다. 맑은 하늘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여행하는 동안 꼭 이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터미널에 내려 숙소까지 이동하려고 택시를 알아봤는데, 포르투갈과 비교하니 가격이 거의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순간 망설이다 결국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 특유의 돌바닥 길은 캐리어 이동에는 꽤 힘든 환경이었지만, 그 덕분에 도시 첫인상을 천천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비야는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도시라 그런지 거리 분위기가 한층 여유롭고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한쪽 길을 따라 이동하면 비교적 평탄하게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고, 걷는 동안 건물과 골목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처음 도착한 도시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시간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자마자 얼른 밖으로 나가 도시를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가 주는 설렘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날은 여행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 순간입니다. 알부페이라의 바다와 휴양 분위기를 뒤로하고 세비야라는 새로운 도시로 넘어오는 과정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간, 국경을 넘어가던 길, 창밖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던 순간들이 여행의 전환점처럼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풍경을 보며 이동하다 보니 도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비야에 도착했을 때는 낯선 곳에 온 느낌보다는 여행이 한 장 더 넘어간 기분이었습니다.

여행의 설렘은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미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하루였습니다. 이제 또 어떤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세비야 첫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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