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페이라에 머무르는 동안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가 바로 베나길 동굴 투어였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사진을 찾아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소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막상 예약을 하려고 보니 투어 종류도 많고 가격 차이도 있어서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결국 여러 사이트를 비교하면서 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 알부페이라 베나길 동굴 투어
알부페이라에서 베나길 동굴 투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현지 투어사에 직접 가서 예약할 생각이었지만 숙소 근처 업체에 물어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 다시 검색을 해보니 인터넷 예약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전날 저녁 급하게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이 완전한 성수기는 아니어서 투어 자리가 꽤 남아 있었고 선택 폭도 넓은 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패키지 투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시간, 보트 종류, 투어 구성, 가격 등을 직접 비교해야 했습니다. 여러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투어비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결정했습니다.
투어비스는 실제 투어를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예약을 중개해 주는 플랫폼이었고, 예약 후에는 안내된 현지 업체로 직접 찾아가 참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하나 많이 사용되는 사이트가 겟유어가이드(GetYourGuide)였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 후기가 매우 많았고 투어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영어 후기지만 사진과 평점만 봐도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했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원하는 조건의 투어를 충분히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플랫폼을 비교해 보면서 느낀 점은 같은 투어라도 예약 시점과 플랫폼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찾아보면 같은 일정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어 여행 예산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선택 기준 : 보트, 투어 구성, 그리고 결국 가격
베나길 동굴 투어를 고르면서 나름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는데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보트 종류였습니다. 사진을 보다 보니 보트 크기가 천차만별이었는데 너무 작거나 안전해 보이지 않는 보트는 제외했습니다. 바다 위를 빠르게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감이 중요해 보였고, 특히 등받이가 있는 좌석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실제 후기를 보면 허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많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두 번째는 투어 구성입니다. 베나길 동굴만 보고 바로 돌아오는 투어도 있었고, 돌고래 관찰이 포함된 투어, 해변 근처에서 잠시 정박하는 투어 등 조금씩 내용이 달랐습니다.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것 같아 투어 상세 설명을 꽤 오래 읽어봤습니다. 우리는 이동 시간 대비 경험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돌고래 투어가 포함된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세 번째는 역시 가격이었습니다. 비슷한 코스라도 시간이나 보트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났습니다. 평균 가격대는 비슷했지만 고급 보트이거나 이동 시간이 길거나 추가 코스가 포함되면 금액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조건 대비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투어 선택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 스타일에 맞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안함을 중요하게 보는지, 액티비티 경험을 원하는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후기를 충분히 읽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3. 참고사항 : 실제 가보니 알게 된 것들
가장 많이 헷갈렸던 부분은 베나길 동굴 해변에 내릴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인터넷에는 내려갔다는 후기도 많았지만 실제로는 국가 규정상 하선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는 보트에서 내려 동굴 안 해변을 걷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고, 보트에 앉은 상태로 관람만 가능했습니다. 일부 후기들은 과거 사례이거나 잠깐 정박했던 경우로 보였습니다.
베나길 투어는 크게 보트 투어와 카약 투어로 나뉩니다. 카약은 직접 노를 저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동굴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당시 햇볕이 매우 강해 우리는 보트를 선택했습니다. 장시간 햇빛을 그대로 받는 환경이라 체력 부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다만 카약 투어는 사진을 찍기에는 훨씬 유리해 보였습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액티비티를 좋아하고 체력이 충분하다면 카약도 충분히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보트 투어에는 돌고래 관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베나길 동굴 자체는 생각보다 금방 지나갑니다. 그래서 돌고래를 보지 못하면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어 만족도는 동굴뿐 아니라 전체 바다 경험에 달려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바다 투어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체감 흔들림이 커지기 때문에 멀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 멀미약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편하게 투어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베나길 동굴 투어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보는 일정이라기보다 포르투갈 남부 해안을 바다 위에서 경험하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감정도 좋았지만, 빠르게 달리는 보트 위에서 바람을 맞고 절벽 풍경을 바라보던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투어는 기대했던 장면과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이 적절히 섞여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직접 투어를 비교하고 예약했던 과정 자체도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여행은 유명한 장소 하나보다 그곳까지 가는 과정과 선택의 기억이 함께 남는 것 같습니다. 베나길 동굴은 사진 속 풍경을 확인한 장소라기보다, 포르투갈 바다를 온몸으로 느꼈던 하루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돌아와 사진을 다시 보니 동굴 자체보다 그날의 바람과 바다 색, 그리고 이동하며 느꼈던 설렘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투어는 단순한 관광 일정이 아니라 여행의 분위기를 완성해 준 하루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