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스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날은 알부페이라로 이동하는 날이었습니다. 같은 포르투갈 남부 지역이지만 분위기가 꽤 다르다고 들어 기대가 되었고, 실제로 도착해 보니 도시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동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도시가 바뀌면서 여행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 알부페이라
이날은 라고스에서 버스를 타고 알부페이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였는데 창밖 풍경을 보며 다음 일정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버스 이동은 이제 여행의 일상처럼 느껴졌고, 짐을 들고 새로운 도시로 이동하는 순간마다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알부페이라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도시 규모와 분위기였습니다. 라고스가 조용한 해안 마을 느낌이었다면, 알부페이라는 확실히 휴양지에 가까운 도시였습니다. 리조트 형태의 건물들과 수영장이 딸린 대형 호텔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관광객을 위한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큼지막한 호텔 건물들이 계속 이어졌고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장기 휴양을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조금 더 ‘쉬러 오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숙박 가격도 의외로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조식이 포함된 숙소를 1박 약 10만 원 정도에 예약할 수 있었는데 유럽 여행 기준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조건이었습니다.
숙소 위치는 시내까지 도보 약 15분 정도 거리였지만 대형 마트와 해변의 중간 지점이라 오히려 이동하기 편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에 이만 보 이상 걷는 일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데, 이 정도 거리는 오히려 산책처럼 느껴졌습니다.

2. 숙소추천 : INATEL 호텔 후기
우리가 머문 숙소는 INATEL 호텔이었습니다. 이 호텔은 건물이 두 개로 나뉘어 있어 예약할 때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쪽은 뒤쪽 건물, 조금 더 비싼 객실은 앞쪽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우리는 비교적 저렴한 객실을 선택했고 오션뷰 대신 숲이 보이는 방향의 객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좋다! 하며 친구와 만족하며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바다 전망이 아니라 조금 아쉬울까 걱정했지만 실제로 머물러 보니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숙소 앞마당이 넓고 조용했으며 수영장 공간도 여유롭게 구성되어 있어 휴양지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객실 크기도 넉넉해 캐리어를 펼쳐 두고 지내기 편했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환경이라 쉬기에 좋았습니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조식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음식 종류가 다양했고 재료도 신선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과일 종류가 특히 많아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고 여행 중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채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령대가 조금 높은 투숙객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만들어져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조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 여행 만족도를 크게 높여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호텔이었습니다.

3. 시내 맛집 추천 : CASA DA FONTE
알부페이라 시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은 CASA DA FONTE였습니다. 이곳은 이번 포르투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와 주류를 경험했던 장소였습니다. 식당 내부는 자연 요소로 꾸며져 있어 분위기가 매우 편안했고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꼭 야외 좌석에 앉고 싶다고 요청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야외 좌석이지만 완전히 노출된 공간이 아니라 실내처럼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만 시끄럽다는 느낌은 없었고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만큼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주변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조근조근 대화하며 맛과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추천 메뉴는 카타플라나라는 포르투갈 전통 요리였습니다.
해산물과 감자가 가득 들어가 있고 붉은 국물과 함께 쪄서 나오는 음식인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칼칼한 풍미가 있었습니다. 여행 중 계속 먹었던 감자가 조금 지겨워질 때였는데 이 요리에 들어간 감자는 이상하게도 끝까지 남기지 않고 모두 먹게 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함께 술도 주문해 천천히 식사를 즐겼는데 전체 비용이 6만 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분위기와 음식 퀄리티를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여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여행총평
알부페이라에서의 시간은 여행이 마지막 단계로 들어섰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라고스가 조용한 해안 마을이었다면 알부페이라는 보다 전형적인 휴양지의 모습이었고, 리조트와 호텔 중심의 도시 구조가 여행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바꾸어 주었습니다. 숙소에서 여유롭게 조식을 먹고 천천히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만들어지면서 여행 일정이 아니라 생활에 가까운 흐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INATEL 호텔에서의 편안한 숙박과 충분한 휴식은 이동으로 쌓였던 피로를 자연스럽게 풀어 주었고, 여행 후반부에 필요한 안정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CASA DA FONTE에서 먹었던 카타플라나는 음식 자체의 맛뿐 아니라 여행 동안 느꼈던 경험들이 함께 담긴 식사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이 가까워질수록 풍경보다 분위기를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알부페이라는 그 여유를 충분히 느끼게 해 준 도시였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 천천히 숨을 고르는 공간 같은 역할을 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