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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선택, 책임감, 감정표현

by lifemoneyme 2026. 2. 1.

어른의 선택과 그에 따르는 책임감 줄어드는 감정표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good bad 선택하는 사진

1. 어른의 선택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릴 때에는 누군가가 정해 준 길을 따라가면 되었고, 시키는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선생님, 부모님, 언니 오빠들 등 우리보다 먼저 인생을 살았다 하는 선배님들의 말이 더 옳고 좋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대신 정해 주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더 이상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고르고 결정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찾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무엇을 먹을지 같은 사소한 선택부터,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어떤 사람과 함께해야 행복할지까지 하루하루가 선택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 선택들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무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나의 앞날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그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선택의 폭은 넓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 하나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 앞에서는 설렘보다 부담이 먼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선택에 대한 부담감도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른의 삶은 결국 선택을 미루지 않는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아이가 어른의 손가락을 잡고있는 사진

2. 책임감

선택이 따라오면, 그 뒤에는 반드시 책임감이 함께 따라왔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든, 그 결과가 좋게 흘러가든 그렇지 않든 그에 대한 몫은 결국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내가 고른 길이라는 사실이 남았습니다.

책임감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책임감 덕분에 결과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잘 되었을 때 기쁨을 누리는 것도 나였고, 잘되지 않았을 때 수습하는 것도 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어른이 된다는 감각을 조금씩 만들어 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선택 하나하나 신중하게 고르는 법도 배웠고 내가 아무리 따지고 생각해서 선택을 했을지언정 그 결과는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죠.

그래서 어떤 선택이든 완벽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선택 이후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어느 정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인식은 선택 앞에서의 두려움을 조금은 낮춰 주는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후회로 가득 찰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감정표현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어릴 때에는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느끼는 대로 말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말 한마디를 꺼내기 전에 주변의 반응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내 말 이 옆에 있는 그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이든, 혹은 직장 동료이든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는 않을지 먼저 계산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감정은 점점 안으로 눌러 담기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분명 화가 나 있는데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화가 나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당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회생활이라고, 어른의 태도라고 불리지만, 그 과정에서 내 감정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배우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조절이 자기 검열이나 억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선택과 책임감, 감정표현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으며, 그 균형을 찾는 과정이 어른의 삶을 만들어 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 답을 찾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