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열심히 살까 왜 열심히 살라고 하는걸까?

1.열심히 사는 이유와 그 배경
예로부터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듣고 자라왔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어떤 집단에 속하든 항상 따라붙는 말은 비슷했습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해야 한다,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기보다, 열심히 사는 것이 당연한 전제가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냥 편하게 살면 안 되는 건지, 굳이 이렇게까지 애써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다시 열심히 살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좌절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겠다고 결심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 혹은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족일 수도 있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선택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기보다는,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결국 열심히 사는 이유는 정답처럼 하나로 정리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불안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열심히 사는 모습은 모두 비슷해 보여도, 그 안에 담긴 이유만큼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자리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2.멈췄을 때 찾아오는 불안
바쁘게 살아오다 보면 문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치이며 살아온 일상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을 고르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실제로 용기를 내어 잠시 쉼을 선택하게 되면, 처음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마음 한편에서 불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아보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쉬고 있어도 되는 걸까, 내가 지금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남들보다 너무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잘 나가는 누군가의 소식이 들려오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비교 대상이 보이는 순간 불안은 더욱 커집니다. 이 불안은 단순히 게으름에서 오는 감정이라기보다는, 멈추는 순간 뒤처질 것 같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쉼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고, 다시 열심히 살기로 결심합니다. 이 과정은 반복되며 일상이 되기도 합니다. 쉼과 불안이 번갈아 등장하는 이 구조 속에서, 우리는 쉬면서도 쉬지 못하는 상태에 익숙해져 가는 듯했습니다.

3.만족하기 어려운 현재의 삶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잘되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더 많은 돈, 더 높은 위치, 더 큰 인정, 더 나은 환경을 꿈꾸며 현재를 바라봅니다. 이런 욕망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만족의 기준이 계속해서 뒤로 밀린다는 점입니다. 하나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향해 다시 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에 만족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 됩니다. 누군가 “나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해”라고 말하면, 진심으로 부럽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만족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더 가질 수 있는데 왜 멈추는지, 더 올라갈 수 있는데 왜 만족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이런 시선 속에서 만족은 마치 욕심이 없거나 의지가 부족한 태도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나는 내 의지로 만족을 하는거지만 남들은 의지가 부족한 사람으로 볼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만족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바라보는 대신,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감정이라는 말이 이 지점에서 떠오릅니다. 만족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비교가 아닌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의미 있는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